(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항공 역사상 최악의 미스터리로 꼽히는 말레이시아 항공 MH370편 실종 사고와 관련한 해저수색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주 중 인도양 해저를 자비로 수색하겠다는 미국 해양탐사업체 오션 인피니티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션 인피니티는 지난 8월 초 자비로 MH370편에 대한 수색을 진행하되 동체 등을 발견할 경우 비용을 보전받겠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에 제안한 바 있다.
오션 인피니티는 깊이 6천m 심해까지 탐색 가능한 잠수정 6대를 동원해 추락 예상 구역을 샅샅이 훑을 계획이다.
MH370편은 2014년 3월 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인도양으로 기수를 돌린 뒤 그대로 실종됐다.
이 여객기에는 중국인 154명을 비롯해 호주,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14개국 국적의 승객과 승무원 239명이 타고 있었다.
이에 말레이시아와 호주, 중국 등 3개국은 1억5천만 달러(약 1천695억원)를 들여 지난 3년간 호주 서쪽 인도양 12㎢ 권역을 뒤졌지만, 실종기를 찾지 못한 채 올해 초 수색을 중단했다.
그러나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을 것 같았던 MH370편 실종 사고는 수색당국이 지금껏 엉뚱한 구역을 탐색했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면서 다시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됐다.
이와 관련해 호주 교통안전국(ATSB)은 실종기가 호주 서부연안 도시 퍼스에서 서쪽으로 약 2천㎞ 떨어진 인도양 남부 해상 5천㎢ 권역에 추락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보고서를 지난 8월 공개했다.
이 권역은 말레이시아와 호주, 중국 등 3개국이 실종기 탐색을 진행했던 기존 수색구역의 바로 북쪽에 자리 잡고 있다.
ATSB는 보고서와 함께 MH370편 실종 보름 만인 2014년 3월 23일 프랑스 인공위성이 촬영한 인도양 남부 해상 부유물 사진도 공개했다.
앞서 말레이시아와 호주 등 관련국들은 실종기의 위치를 알려줄 만한 새로운 증거가 나온다면 해저 수색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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