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부산항이 올해 사상 최초의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부산항은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2009년 이후 처음 물동량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는 수출입화물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환적화물도 3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9월 물동량도 6%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여 남은 3개월 동안 돌발 악재만 없으면 무난하게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들에 따르면 9월에 8개 컨테이너 전용부두에서 처리한 컨테이너는 20피트짜리 기준 163만7천347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1% 늘었다.
월평균 4만여개 수준인 일반부두의 물량을 합치면 전체 물량은 168만개에 이른다.
부산항만공사도 잠정집계한 9월 물량이 167만9천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부산항의 누적 물량은 1천540만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약 6%이다.
2천만개 달성까지 남은 물량은 460만개.
10∼12월 부산항의 처리물량이 월평균 160만개 선인 것을 고려하면 20만개 여유가 있다.
터미널 운영사들은 10월에도 추석연휴 영향으로 초순에는 줄었던 물량이 중순 이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전체 물량 2천만개와 더불어 환적화물 1천만개 달성도 목표로 세웠는데 이 역시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9월까지 환적화물 760여 만개를 처리해 남은 3개월에 240만개를 채워야 한다.
환적화물은 한진해운 사태 여파로 1월(-2.28%)과 2월(-10.39%)에는 줄었다가 3월(5.90%)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4월에는 12.17%, 5월에 9.87%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뒤 6월(4.59%) 이후 증가세가 주춤했다.
7월에는 0.78%, 8월에는 1.76%에 그쳤고 9월에도 2% 정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10∼12월에 한진해운 사태로 환적화물이 4∼5% 감소했던 만큼 올해는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한다.
따라서 월평균 80만개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본다.
이렇게 되면 부산항은 개항 이후 처음으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2천만개, 환적화물 1천만개를 동시에 달성하게 된다.
항만공사 관계자는 "물동량 2천만개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부산항의 메가포트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물량 증대와 더불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관련 산업들을 육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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