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100만kW 이상 대형급으론 처음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간사이(關西) 전력이 후쿠이(福井) 현에 있는 오이(大飯) 원전 1, 2호기를 폐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전했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소형 원전의 폐로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오이 원전처럼 100만kW(킬로와트) 이상의 대형급 폐로가 결정된 것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을 빼면 첫 사례가 된다.
이는 안전대책 비용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력사들이 모든 노후 원전의 재가동을 전제로 하지 않고 대형 원자로라도 채산을 중시하는 시대로 도입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오이 원전 1, 2호기는 118만kW로 현재 방침대로 폐로되면 일본 내 원전에서는 사상 최대규모라 할 수 있다.
간사이 전력은 후쿠이 현의 지방자치단체 등과 조정작업을 진행한 만큼 이르면 이번 가을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에선 원전 운전 기한을 원칙적으로 40년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원자력규제위원회 허가를 얻어 최장 60년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선 안전대책에 1천억엔(약 1조원)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
간사이 전력은 이미 소형 원전인 미하마(美浜) 원전 1, 2호기의 폐로를 결정한 상태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폐로가 결정된 원전은 총 6기지만 모두 30만~50만kW의 소형이었다.
신문은 간사이 전력의 경우 재가동을 결정한 원전 7기의 안전대책에 이미 약 8천300억엔(약 8조3천870억원)이 필요한 데다 최근 전력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이번 폐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현행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원자력 비율을 2030년에 20~22%로 정하고 있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전력사가 총 5기에 그치고 있는 원전 재가동을 30기 정도로 늘려야 한다.
신문은 그러나 운전 개시로부터 30년을 넘긴 원전이 많아 전력사가 폐로나 운전 연장을 선택해야 한다며 간사이 전력처럼 채산성을 고려해 폐로를 결정하는 사례가 늘어나면 정부 계획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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