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월 남이섬 입장객 13만명→1만4천명·양양공항 중국 노선 운항 '전무'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중국인 관광객으로 넘쳐났던 남이섬 등 강원지역 유명 관광지에서 중국인들을 찾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배치 갈등에 따른 지난 3월 중순 중국의 '금한령(禁韓令)' 이후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17일 발표한 '사드배치 관련 중국 정부의 조치가 강원경제에 미친 영향'을 보면 도내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대표적인 한류 관광지인 남이섬은 3∼6월 중국인 입장객 수가 1만4천6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입장객 13만4천613명보다 무려 89.5%나 줄었다.
중국 이외 지역의 외국인 입장객 수가 34만2천822명으로 11.1% 증가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중국인 발길이 끊긴 사실은 양양국제공항에서도 알 수 있다.
양양공항은 3월 이후 중국 노선 운항이 전혀 없다.
결국, 중국인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3∼6월 도내 주요 관광지 외국인 입장객 수는 44만4천59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만7천168명보다 21.6% 감소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서비스업종 중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점의 매출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한은은 3∼6월 중국인 관광객 지출이 약 400억원 내외로 감소하고, 지출 감소에 따른 간접적인 생산 감소 규모는 약 500억원 내외로 추정했다.
중국 수출도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월평균 39.2% 증가했으나 사드배치 보복조치가 본격화된 3월부터 8월까지는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조치로 강원도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고, 일부 품목 수출도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강원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강원경제의 체질 강화를 위해 관광과 수출 대상국의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