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할리우드 영화제작사 '와인스틴 컴퍼니'가 공동설립자의 성 추문 탓에 헐값에 팔릴 처지에 놓였다.
투자회사 콜로니 노스스타의 사모펀드인 콜로니 캐피털은 와인스틴 컴퍼니 자산의 전체 또는 주요 사업 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타락 벤 아마르 와인스틴 컴퍼니 이사는 이날 "유동적인 요소가 많지만 현시점에서 해야 할 일은 주주와 투자자들, 직원들을 지키는 일"이라며 인수 협상 사실을 공개했다.
이 같은 발표는 밥 와인스틴 공동창업자가 매각 사실을 전면 부인한 지 사흘 만에 나왔다.
와인스틴 컴퍼니는 한때 아카데미상 제조기로 불리던 유명 제작사다. '장고: 분노의 추적자', '킹스 스피치', '이미테이션 게임' 등 영화와 '프로젝트 런웨이'와 같은 TV 시리즈물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이 불거지기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TV 사업 부문의 가치는 6억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공동설립자인 하비 와인스틴이 약 30년에 걸쳐 귀네스 팰트로, 앤젤리나 졸리를 비롯한 유명 여배우 또는 여직원을 성희롱하거나 성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기업 가치는 땅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보도 직후 하비 와인스틴은 해직됐지만 망가진 기업 이미지를 되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현재는 TV와 영화 사업 부문을 합친 기업 가치도 6억5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데비도프 허처 앤드 시트론의 래리 허처는 콜로니가 와인스틴을 약 40% 저렴한 가격에 매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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