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마크 리슈먼(호주)은 '지한파'로 알려져 있다.
리슈먼은 PGA 투어에 뛰어들기 전인 2006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뛰었다. 그해 5월 열린 지산리조트 오픈에서는 우승도 차지했다.
1라운드에서는 11라운드 61타를 쳤는데, 당시 코리안투어 사상 18홀 최소타수 기록이었다.
리슈먼은 이후 PGA 투어로 건너갔고, 통산 8승을 올렸다. 2016-2017시즌에는 2승을 하고 페덱스컵 랭킹 6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리슈먼은 19일부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2017-2018시즌 PGA 투어 정규 대회 더CJ컵앳나인브리지스(이하 CJ컵)에도 출전한다.
그는 17일 오후 대회가 열리는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골프클럽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코리안투어 경험이 PGA 투어 활동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2년 전 프레지던츠컵 출전차 한국에 왔던 그는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2006년 이후로 많이 바뀐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투어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됐다"며 "한국은 필드가 좁은데 그래서 공을 좀 더 직선으로 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흘간의 압박감을 견디는 것, 한국에서의 우승도 도움이 됐다"며 "한국에서의 경험을 동료들에게도 이야기한다"고 덧붙였다.
코리안투어에서 뛸 때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그는 "상금이 많지 않은 것에 대한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도 "문화적인 차이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코리안투어는 지방에서 대회가 많이 열리는 데 지방에 가면 영어를 사용할 수 없는 환경이 많았다는 것이다.
리슈먼은 "식당에서 원하는 것을 주문하려면 손가락으로 가리켜야 했고, (주문과 다르더라도) 나오는 것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웃었다.
그러나 "한국 투어 때 만났던 분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어서 한국 경험이 얻는 게 많다"고 좋은 기억을 되살렸다.
그는 최고의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 대해 "좋은 성적을 거둔 한 해였다"고 만족해하면서도 "메이저급 대회에서는 우승을 겨루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겨루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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