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소행…지하드 위한 것"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최소 32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동아프리카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 폭탄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소행이라는 이 단체 핵심조직원의 자백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복수의 소말리아 안보 당국 관계자는 이번 모가디슈 폭탄테러를 자행한 조직의 핵심조직원이 알샤바브가 이번 테러의 배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모가디슈에서는 시내 중심부 호단 지역의 번화가와 메디나 지역에서 트럭 등을 이용한 차량 폭탄 공격이 잇따라 최소 320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부상했다.
이는 소말리아에서 일어난 단일 테러 가운데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사건이다.
테러 당일 폭발물을 실은 두 번째 차량을 운전해 모가디슈로 들어가려다가 체포된 이 남성 조직원은 조사 과정에서 이번 테러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털어놨다.
한 관리는 "이는 소말리아판 9.11"이라면서 "우리가 체포한 그 남성이 자백했다. 그는 그가 한 일을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일은 지하드(이교도로부터 무슬림을 보호하는 성전)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소말리아 정부는 사건 직후부터 이미 알샤바브를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지만,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는 알샤바브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알샤바브는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주의 무장조직으로, 민간인을 상대로 폭탄테러를 벌인 전력이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잔혹한 단체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알샤바브를 겨냥한 미군과 소말리아 정부의 무인기 공습이 이어지자 알샤바브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이 때문에 알샤바브가 이번 모가디슈 테러로 소말리아 민간인을 대상으로 보복 공격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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