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는 쿠르드·아랍연합군인 '시리아 민주군'(SDF)이 17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였던 시리아 락까 시내에서 국립병원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SDF는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락까의 국립병원이 해방됐으며 IS의 외국인 대원 22명을 사살했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락까에서 IS 조직원들의 마지막 남은 보루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SDF는 이어 "IS 조직원들이 지금까지 남아 저항하는 락까 종합경기장 인근에서 치열한 교전이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SDF는 현재 락까 전체 지역의 90% 이상을 장악한 상태다.
나머지 지역에는 IS 조직원 250~300명이 남아 저항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는 IS 조직원이 교도소와 무기 저장고로 이용했던 경기장 시설 등이 있다.
SDF는 지난 주말 IS 조직원 275명과 그 가족이 락까에서 항복해 철수한 이후 미군의 공습 지원 아래 이 도시에 대한 마지막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당시 IS 조직원들의 철수는 락까 시민위원회 소속 지역 관리들과 락까에 머물던 시리아인 IS 대원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그간 미군 주도의 국제동맹군과 SDF는 IS와의 협상 가능성 자체를 배제했으나 IS가 민간인을 방패로 삼는 전략을 구사함에 따라 결국 협상을 택했다.
SDF는 며칠 내로 락까 전체를 탈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락까는 2014년부터 국가를 참칭한 IS의 핵심 거점이자 수도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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