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비영리법인 관리소홀…서민 돕겠다더니 프로축구 후원"

입력 2017-10-17 18:19   수정 2017-10-17 19:55

"서울시 비영리법인 관리소홀…서민 돕겠다더니 프로축구 후원"

박성중 의원 "희망살림, 이재명 시장이 구단주인 성남FC 지원"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저소득층 신용회복을 돕겠다며 서울시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은 비영리 목적 사단법인이 포털기업 네이버의 지원을 대거 받아 이를 대부분 프로축구단 지원에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시의 비영리 사단법인 관리 감독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박성중 의원은 17일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2012년 6월 서울시 인가를 받아 설립된 사단법인 희망살림이 성남·판교지역 포털기업인 네이버로부터 41억원의 회비를 받아 이 중 39억원을 목적사업과 관련 없는 성남 FC 프로축구단 후원에 지출했다"고 밝혔다.

희망살림은 저소득층 어려운 이웃을 대상으로 한 금융복지상담 사업과 이들을 위한 모금을 목적사업으로 두고 있다.

박 의원은 "성남 FC 구단주는 이재명 성남시장이며, 희망살림의 2015년 상임이사는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라며 "네이버, 희망살림, 서울시, 성남시, 성남 FC 프로축구단이 전부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희망살림이 어려운 이웃의 부채탕감 사업비로 39억원을 쓰겠다고 하고서 목적 외로 돈을 썼다"며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성남시장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시는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박 시장은 "저는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다"며 "확인해 보니 성남 FC가 롤링 주빌리(10년 이상 장기 연체된 부실 채권을 사들여 서민의 빚을 탕감해주는 사업) 로고를 메인스폰서 광고로 표출해주면서 39억원을 후원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희망살림은 프로구단을 후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홍보사업비로 이 돈을 지출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희망살림을 민법 37조에 근거해 검사할 예정이며 위법 여부가 드러나면 관련 법령에 의해 시정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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