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불인증 결정으로 국제사회 비판에 직면한 가운데 밥 코커(공화·테네시) 상원외교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럽과의 긴밀한 공조를 촉구하며 또다시 쓴소리를 했다.
그는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과 함께 후속입법 작업인 '이란 핵합의 검증법'(INARA) 개정안 마련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선 이러한 법 개정 움직임을 두고 미국이 이란 핵협정을 위반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려한다.
코커 위원장은 1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는 새로운 이란 정책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유럽 동맹국들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며 "(새로운 이란 정책은) 행정부가 유럽 동맹국들과 엄청난 외교를 가동해야만 작동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인증 선언을 비판하며 이란 핵협정 이행을 미국 측에 요구한 것과 관련, "EU 외무장관들과 의견을 나눴다"며 "그들에게 '물이 반이나 차 있다'는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봐달라고 했다. 지금 진행되는 노력은 핵협정 철회가 아니라 협정의 결함을 다루기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커 위원장은 CNN 방송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에게 쏟아낸 자신의 비판적 표현들에 대해 "불쑥 내뱉은 게 아니라 심사숙고해서 한 것이며,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동안 공적, 사적인 만남과 자리에서 나의 우려를 반복적으로 표명해왔다. 나의 좌절감은 전부터 형성돼온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선 "아직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진 않았지만, 결국 대화를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앞으로 (은퇴 전까지) 15개월은 이곳에 더 있어야 하니 대통령과 다시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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