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과 접한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최근 수차례의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17명이 숨졌다고 엘 디아리오 데 후아레스 등 현지언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격전은 지난 15일 밤 미국 텍사스 주와 국경이 접한 멕시코 타마울리파스 주 레이노사와 인근 리오 브라보 시에서 시작돼 다음 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레이노사는 미 텍사스 주 매컬런과 접한 국경 도시로 걸프 카르텔의 분파조직 간 유혈 충돌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LG전자를 비롯한 한국기업의 공장이 다수 입주해있다.
무장 괴한들은 강탈한 차량으로 도로를 봉쇄하고 도주하면서 당국의 추격을 막으려고 구부러진 못을 도로에 뿌렸다.
이에 당국은 헬리콥터까지 투입해 지상에서 추격전을 벌이는 군경을 지원했다.
주유소 인근에서 무장 괴한들이 순찰하던 군인들을 기습 공격했으나 군이 신속히 대응해 4명을 사살했다.
리오 브라보 시 근처에서 경쟁 마약조직 간의 총격전 와중에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시신이 발견되기도 했다.
타마울리파스 주 남쪽에 있는 파디야 시에서도 집중적인 총격을 받아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3명의 시신이 수습됐다.
민간인 피해자도 나왔다. 한 남성이 자녀를 학교에 데려다주다가 유탄에 맞아 변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은 강철판을 덧댄 13대의 사제 무장 차량을 비롯해 6개의 수류탄, 17개의 40㎜ 소총 발사용 유탄, 50구경 저격용 소총 등을 압수했다. 타마울리파스 주에서는 마약조직들이 이런 사제 무장 차량을 종종 마약밀매나 경쟁조직과의 전쟁에 활용한다.
미국과 국경이 접한 멕시코 중북부 치와와 주의 외딴 산악 도시인 우루아치에서도 지난 13일 밤부터 경쟁 마약조직 간에 총격전이 이어지면서 7명이 사망했다. 당국은 해당 지역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경찰 100여 명을 급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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