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안정적' 평가…유동성 확보·부채 축소 등 경영정상화 노력 인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브라질 최대 기업인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1'에서 'Ba3'로 한 단계 올리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4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1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무디스는 페트로브라스가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를 줄이는 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결정에도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은 여전히 투기 등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페트로브라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는 것은 최근의 경제회복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페트로브라스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함께 브라질 정·재계를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 기업이다.
브라질 사법 당국은 지난 2014년 3월부터 '라바 자투(Lava Jato: 세차용 고압 분사기) 작전'으로 불리는 부패수사를 벌이고 있다.
'라바 자투'는 페트로브라스가 장비 및 건설 관련 계약 수주의 대가로 오데브레시 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이 수사를 통해 정·재계 유력 인사들이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로 줄줄이 유죄 판결을 받고 있다.
부패 스캔들 여파로 페트로브라스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경영정상화 노력을 통해 2015년 3천919억 헤알(약 140조 원)에 달했던 부채를 지난해 3천141억 헤알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136억 달러(약 15조5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매각했고, 2017∼2021년 투자액을 25% 줄이는 등 자구 노력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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