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박사 "북핵 위기 진정 위해 정치적 제어봉 필요"

입력 2017-10-18 10:22  

헤커 박사 "북핵 위기 진정 위해 정치적 제어봉 필요"

"틸러슨, 매티스, 리용호가 제어봉 역할"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북핵 전문가인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선임연구원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거친 말싸움이 핵전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정치적' 제어봉(control rod)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제어봉은 원자로 핵연료의 반응 속도를 조절하기 위해 원자로에 삽입하는 막대로 핵연료가 방출하는 열중성자를 흡수해 원자로의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원자로 노심이 용해(meltdown)되는 것을 막아준다.

헤커 박사는 17일 핵과학자회보(BAS) 기고를 통해 특히 북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무절제한 언사에 대해 정치적 제어봉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다행히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제어봉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안도했다.






그는 틸러슨 장관이 지난 9월 30일 회견에서 미국이 북한과 다양한 외교채널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을 사태 진정을 위한 제어봉 역할에 비유했다.

헤커 박사는 또 잠재적 제어봉이 북한에도 존재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을 협박, 악인화하는 대신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해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외무상 리용호가 최근 유엔총회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 비난 언사에 맞대응하지 않고 절제된 반응을 보인 것을 지적하면서 "다행히도 북한에도 제어봉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는 지난 2010년 11월 자신이 스탠퍼드대 동료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리용호를 만났다면서 당시 그는 미국이 북한에 적대적인 한 북한의 핵무기는 존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리용호는 당시 또 미국이 북한을 국가로 간주하지 않고 있는 만큼 대화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은 대화 준비가 돼 있으나 대화를 위한 대화가 아닌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대화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헤커 박사는 리용호가 2003-2007년 간 영국 주재 대사를 지내는 등 국제경험이 풍부하며 외교를 이해하고 또 미국의 국내 정치와 글로벌 핵 비확산 문제를 탁월하게 이해하고 있는데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리용호는 헤커 박사 일행에게 미국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거듭 밝히면서 핵확산 문제가 협상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헤커 박사는 리용호가 조국에 대한 깊은 충성심을 보였으나 아울러 합리성과 분별력, 그리고 외교적 해결에 대한 신념 등을 함께 보여줬다면서 그가 북한 내에서 핵심 제어봉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긴장을 낮추고 전쟁을 피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에 나서야 할 시기라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소규모 팀을 북한에 파견해 상호 오산과 오판을 피할 방안을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헤커 박사는 대화가 가능해지려면 양측에 합리적인 인사들이 필요하다면서 양측에서 제어봉 역할을 하는 틸러슨과 매티스 장관, 그리고 리용호 등이 중요한 대화 채널을 재구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