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회담 6일 개최…北 미사일·핵실험 도발 대응 중점협의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5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골프 회동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첫 날인 11월 5일 두 정상이 사이타마(埼玉) 현의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에서 프로 선수가 동석한 가운데 골프를 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일본측이 골프 회동 후 당일 밤 비공식 만찬을 열어 미일 정상간 신뢰를 구축하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1929년 개장한 가스미가세키 골프장은 일본의 다수 정·재계 인물을 회원으로 두고 있고, 2020년 도쿄올림픽 골프 경기가 개최되는 곳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 뉴욕에서 회담했을 당시 골프채를 선물로 전달했고, 트럼프는 아베 총리에게 골프 의류를 건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미국에서 이뤄진 첫 미일 정상회담 때 아베 총리를 플로리다주에 있는 본인 소유의 골프장으로 초대해 5시간에 걸쳐 골프회동을 한 바 있다.
일본 측은 이때 장시간에 걸쳐 트럼프와 세계정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이 현재의 친밀한 관계로 이어졌다고 보고, 이번에도 '골프 외교'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일 정상 간 골프 회동은 1957년 아베 총리의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와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 간에 시작됐다.
골프 회동 다음날인 6일 열릴 미일 정상회담에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북한 대응과 관련, 미일 양국이 결속해 압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이번 트럼프의 일본 방문은 국빈 대우가 아닌 공식 실무방문으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언급할 것인지가 초점이 된다면서도 일본 측은 북한 대응을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상회담에선 북한의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미·일 동맹 강화를 강조하고 미국의 '핵우산'으로 일본을 지키는 '확대억지' 제공을 계속한다는 방침과 미사일 방어를 포함해 미군과 자위대의 관계 강화 방안도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참석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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