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동남아시아의 첫 국가 간 고속철도인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이 토지수용 절차를 개시하는 등 본격화하고 있다.
18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전날 자국내 7개역의 기본설계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나집 총리는 이번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국영기업인 "말레이시아고속철도(MyHSR)가 철도 부설 예정 구역에 대한 토지개발 동결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후 3개월간 토지주와 주변 주민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의 노선을 최종적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MyHSR의 토니 옙 이사는 "실질적인 토지수용은 2018년 중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말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는 2026년 12월 서비스를 목표로 고속철도 건설을 위한 협력협정에 서명했다.
싱가포르-말레이 고속철도는 총 350㎞ 구간으로 말레이시아 구간은 335㎞, 싱가포르 구간은 15㎞다.
싱가포르측 역은 주룽 이스트에, 말레이시아측 역은 쿠알라룸푸르와 푸트라자야, 스름반, 아예르 케로, 무아르, 바투 파핫, 이스칸다르 푸트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가 500억 링깃(약 13조4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번 사업의 입찰은 올해 말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말레이∼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에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한국, 프랑스 등이 큰 관심을 보이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여왔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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