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잔디 전문가 "한국 첫 PGA 대회 그린은 최상"

입력 2017-10-18 13:35  

PGA투어 잔디 전문가 "한국 첫 PGA 대회 그린은 최상"

석 달 전 입국해 밤낮없이 그린 관리…"코스 난도 낮아 좋은 스코어 예상"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내 임무는 최고의 선수가 우승하게끔 코스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린 때문에 경기를 망쳤다는 말이 나와서는 안된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CJ컵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제주 서귀포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만난 PGA투어 코스관리책임자 데니스 잉글램(63)은 세계 최고의 골프 투어 대회 코스를 관리한다는 자부심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잉글램은 20년 동안 PGA투어 대회 코스를 관리하고 있다.

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은 모두 그가 직접 가서 미리 점검하고 필요하면 직접 나서서 코스에 손을 댄다. 특히 선수들 경기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그린에 공을 들인다.

그가 지난 8월1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에서 도착했을 때 나인브릿지골프클럽 잔디는 최악이었다. 당시 제주 날씨가 워낙 덥고 습도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린은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페어웨이 잔디는 군데군데 패여 있었다. 골프장 직원들도 어쩔 줄 몰랐다"

잉글램은 그때부터 매일 8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코스 정비에 들어갔다.

그는 "여기 왔을 땐 까맣던 머리가 지금은 하얘졌다"고 농담을 던졌다.

석 달이 흐른 뒤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그린 상태는 최상이라고 잉글램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그린에 대한 문제 제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잉글램은 PGA투어 대회 그린 스피드 설정의 원칙도 설명했다.

"투어 대회에 가장 적합한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12피트"라는 그는 "그러나 날씨와 코스 특성에 따라 10피트로 낮추기도 하고 14피트까지 올리기도 한다"

이번 대회는 12피트에서 12.4피트로 유지할 계획이다. 주말에 바람이 분다는 예보가 있어 더 빠르게 하면 볼이 그린에서 멈추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악명 높은 마스터스 개최지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의 그린 스피드를 그는 "사실을 그렇게 빠르지 않다"면서 "이번 대회와 비슷한 12피트지만 그린이 워낙 골국이 심해 더 빠르게 느껴질 뿐"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US오픈 때 그린 스피드는 13피트를 넘는다고 잉글램은 밝혔다.

잉글램은 그린 뿐 아니라 벙커와 러프 길이도 조정했다.

벙커는 더 깊게 파서 난도를 높였고 러프는 10㎝ 길이로 길러놨다. 러프 길이는 3, 4라운드 때는 14㎝까지 자랄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하지만 잉글램은 코스 난도는 비교적 낮은 편이라고 단언했다.

"리조트 코스라는 한계가 있어서 더 어렵게 만들기는 힘들다. 페어웨이가 넓은 데다 비가 와서 그린이 부드럽다. 우리 PGA투어 선수들이 워낙 뛰어나지 않느냐"

그는 "1라운드에서 11언더파를 치는 선수가 나와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낮은 점수가 쏟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에서 해양생물학을 전공했지만 미국에서 알아주는 잔디 전문가가 된 것은 세계 100대 골프장을 선정할 때 늘 1위를 다투는 파인허스트 골프클럽 옆에서 태어나 자란 덕이었다고 그는 밝혔다.

고교생 때는 파인허스트 골프클럽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골프장 잔디 전문 교육 과정이 있는 매사추세츠 대학에서 공부한 그는 PGA투어에 합류하기 전에 태국과 자메이카 등지에서 10년 동안 코스 관리를 했다.

"스타벅스에는 3천명이 넘는 토양 전문가가 커피나무를 어떻게 하면 잘 자라게 할 수 있을까 연구한다. 그린 잔디는 미묘하고 섬세한 관리를 요구하는 식물이다. 나는 그 잔디가 최적의 상태가 되도록 연구한다"

잉글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은 디오픈 개최지인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링크스 코스라고 밝혔다. 가장 자연 상태를 잘 살려놓은 코스라서 그렇다고 한다.

kh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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