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마지막 대결…역대 WS서 양키스 8승 3패로 다저스 압도
저지 vs 벨린저·다나카 vs 다르빗슈·불펜싸움 볼거리 풍성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챔피언결정전인 월드시리즈(WS)에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꿈의 대결이 과연 성사될까.
분위기는 서서히 무르익어 간다.
다저스는 18일(한국시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서 시카고 컵스를 6-1로 완파하고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달렸다.
이제 1승만 보태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제패한 1988년 이래 29년 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양키스는 이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0-4로 끌려가다가 7∼8회 6점을 따낸 끝에 6-4로 역전승하고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로 맞췄다.
양키스는 앞선 디비전시리즈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먼저 2경기를 내줬다가 내리 3경기를 따내는 저력으로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첫 2경기를 패했으나 3∼4차전을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미국 동부 최대 도시 뉴욕을 연고로 한 양키스와 서부 최대 도시 로스앤젤레스를 홈으로 쓰는 다저스의 월드시리즈는 전통의 빅 매치다.
뉴욕 브루클린을 홈으로 사용하던 다저스가 1958년 로스앤젤레스에 새 둥지를 튼 뒤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를 대표하는 양 팀의 월드시리즈 격돌은 미국에서도 인구가 밀집한 동·서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양키스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27번의 WS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저스는 6번 우승했다.
두 팀은 1941년을 시작으로 1981년까지 월드시리즈에서 총 11번 맞붙었다. 이는 월드시리즈 특정 팀간 대결에서 가장 많은 횟수다.
양키스는 이 중 8번 축배를 들어 다저스를 압도했다.
다저스는 1955년, 1963년, 그리고 가장 마지막 대결인 1981년 세 번 양키스를 제압하고 WS 샴페인을 터뜨렸다.
빅 매치답게 두 팀의 월드시리즈에선 명장면도 많았다.
양키스 돈 라슨은 1956년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역사에 남을 퍼펙트 투구(2-0 승리) 기록을 세웠다.
양키스의 왼손 거포 레지 잭슨은 1977년 월드시리즈에서 '10월의 사나이'란 애칭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는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만 홈런 3방을 터뜨리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저스 루키 투수 보브 웰치와 잭슨의 투타 대결로 관심을 끈 1978년 월드시리즈에서도 양키스가 웃었다.
잭슨은 당시 2차전에서 구원 등판한 웰치의 강속구에 삼진으로 돌아서 동점 찬스를 놓쳤으나 5-2로 앞선 6차전 7회에 웰치에게서 우승을 자축하는 큼지막한 투런포를 뽑아내 '10월의 사나이' 명성을 이어갔다.
양키스가 전통적으로 강력한 방망이를 뽐냈다면, 다저스는 철벽 방패로 양키스의 창을 꺾었다.
샌디 쿠팩스, 돈 드라이스데일 막강 원 투 펀치를 앞세워 다저스는 1963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 무패로 셧아웃했다.
다저스는 2000년대 후반 양키스 전성시대를 다시 연 조 토레 전 감독과 양키스 주장 출신인 돈 매팅리를 각각 감독과 타격코치로 데려와 이들에게 팀을 맡긴 인연도 있다.
토레 감독에 이어 매팅리 감독이 다저스를 이끌다가 지난해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두 팀이 올해 36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재격돌한다면 숱한 이야깃거리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괴력을 뽐낸 슈퍼루키 에런 저지(양키스)와 코디 벨린저(다저스)의 방망이 대결, 다나카 마사히로(양키스)와 다르빗슈 유(다저스) 두 일본인 우완 투수 선발 매치업, 그리고 최강을 자랑하는 양 팀의 불펜 싸움이 2017년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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