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서 이번 시즌 마지막 맞대결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최대 흥행카드라고 할 수 있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 '슈퍼매치'는 거창한 이름이 쑥스러울 때가 종종 있었다.
특히 서울과 수원이 모두 중위권을 맴돌던 지난 6월 치러진 이번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는 관중이 2만140명에 그쳐 2005년 이후 양 팀 대결 가운데 가장 흥행이 저조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인 21일 서울에서의 맞대결은 경기 결과가 갖는 중요성이나 양 팀의 각오에 있어 그야말로 '슈퍼매치'다.
순위 경쟁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즌 막바지 경기인 데다 무엇보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의 향방이 이날 경기에 따라 좌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CL 티켓만 놓고 보면 더 마음이 급한 쪽은 5위 서울이다.
ACL 본선 직행 티켓은 K리그 클래식 상위 2개 팀과 FA컵 우승팀에 주어진다. K리그 클래식 3위 팀은 다른 국가 팀과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서울 입장에서는 4위 수원과 3위 울산 현대를 제치고 올라서야 ACL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 FA컵 결승전에 선착한 울산 현대가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직행 티켓을 가져가 K리그 4위에까지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다리는 방법도 있다.
어쨌거나 4위 수원을 무조건 밟고 올라서야 ACL행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서울에 승점 2를 앞서고 있는 데다 FA컵 준결승도 앞둔 수원은 ACL 진출 전쟁에선 상대적으로는 여유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날 서울에 지면 곧바로 5위로 추락하는 데다, 이번 시즌 슈퍼매치에서 1무 2패에 그친 수원으로서는 자존심이 걸린 대결이기도 하다.
두 팀 모두 흐름은 나쁘지 않다.
서울은 스플릿 라운드 첫 경기인 지난 34라운드에서 선두 전북과 적진에서 비긴 것을 비롯해 최근 5경기 무패다. 수원은 3무 끝에 직전 울산전에서 2-0으로 이겼다.
수원의 경우 지난 17일 구단과 2019년까지 재계약한 서정원 감독의 '재계약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에선 미드필더 오스마르가 경고 누적으로, 수원에선 수비수 매튜가 이동국(전북)을 향한 부적절한 손가락 제스처에 따른 출장정지로 결장하지만 양 팀 모두 부상 공백은 많이 메워졌다.
특히 수원은 이번 시즌 K리그 득점 1위 조나탄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발목 골절로 오래 그라운드를 비웠던 조나탄은 울산전에서 2개월 만에 20호골을 터뜨리며 부활을 알렸다.
서울에선 하대성, 이명주가 재활을 마치고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지난 여름 조나탄과 뜨거운 득점 대결을 펼쳤으나 가을 들어 잠잠한 데얀이 이날 출전해 16호에 멈춰 있는 득점포를 가동할지도 관심사다.
이날 데얀이 출전하면 데얀은 K리그 외국인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우게 된다. 데얀 이전에 골키퍼 신의손(샤리체프)이 1992∼2004년 총 320경기에 출전했으나 2000년 3월 귀화해 이후엔 내국인 신분으로 뛰었다.
거창한 이름이 붙진 않았어도 35라운드 나머지 경기들도 치열하다.
전북 현대의 선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22일 3위 울산과 적진에서 맞붙고,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선두 굳히기를 시도하는 전북은 강원을 상대한다.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10위 전남 드래곤즈과 11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각각 포항 스틸러스, 대구FC와 만난다.
◇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 상위 스플릿
서울-수원(21일 15시·서울월드컵경기장)
울산-제주(22일 15시·울산문수경기장)
강원-전북(22일 15시·춘천 송암스포츠타운)
▲ 하위 스플릿
전남-포항(21일 15시·광양전용구장)
대구-인천(21일 15시·대구스타디움)
광주-상주(22일 15시·광주월드컵경기장)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