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철강업체 고베(神戶)제강의 품질 조작과 닛산(日産)자동차의 무자격 직원 품질 검사 등을 둘러싼 파문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재계 내부에서 일본 제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왔다.
일본의 3대 경제단체 중 하나인 경제동우회의 고바야시 요시미쓰(小林喜光) 대표간사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제조업은 고품질과 안전성으로 인해 세계에서 평가를 받아왔지만, (지금은) 소리를 내면서 무너지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바야시 대표간사는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조직 전체의 법령 준수 자세를 이해할 수 없다"며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는 수십 년이나 걸리지만, 잃어버리는 것은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뢰 회복이 간단치 않지만, 각 기업이 눈에 보이게 변혁을 표명해 가는 것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대표간사의 이날 발언은 일본 산업계에서 잇따라 품질 조사와 관련한 비위 사실이 드러나면서 '메이드 인 저팬'에 대한 세계적인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고베제강은 지난 8일 고객사와 약속한 강도 등을 충족하지 않았는데도 검사증명서의 데이터를 수정해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을 납품한 고객사는 500여개 이상이며, 품질조작이 10여년 전 시작됐다는 회사의 설명과 달리 40~50년 전부터 진행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성은 지난달 현장조사 결과 닛산자동차에서 무자격자가 차량의 완성검사를 했다고 밝혔고, 이에 닛산은 차량 116만대에 대해 리콜을 신고했다.
하지만 적발 후에도 닛산의 가나가와현 공장에서 지난 11일까지 무자격자가 검사를 한 사실이 밝혀지며 비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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