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체감실업 찬바람…취업자 증가 30만명대 '불안한 회복'(종합2보)
청년 실업률 0.2%p 떨어졌지만 체감실업률 2년 만에 최고
자영업자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 전환…제조업은 증가 폭 감소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기자 = 9월 취업자가 31만4천명 늘며 증가 폭이 다시 30만명대를 넘어섰지만, 불안한 회복세를 보인다.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다소 개선됐지만, 취업준비생 증가세 등 영향으로 체감실업률은 여전히 최고 수준을 이어갔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질 좋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증가세는 다소 감소했고, 1년여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던 자영업자는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684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31만 4천명 증가했다.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30만 명 이상 증가한 취업자 수는 전달 조사 대상 기간에 비가 많이 와 20만 명대로 떨어졌다가 다시 30만명대를 턱걸이했다.
통상 명절을 앞둔 시점에는 유통 관련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 고용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치는데, 열흘에 달하는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었음을 고려하면 취업자 증가세가 강하지는 않아 보인다.
산업별로 건설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도매 및 소매업 등에서 늘었고 금융 및보험업, 교육서비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등에서 줄었다.
제조업은 1년 전보다 2만명 늘어나면서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8월(2만5천명)보다 오히려 줄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 증가폭은 줄었는데 지난달과 비교해서 규모 자체가 그렇게 차이가 나지는 않아 보인다"며 "여전히 조선 관련 산업은 안좋지만 식품 등은 좋은 쪽이 있다"고 말했다.
8월에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줄어든 자영업자는 4만5천명 늘어나면서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자영업자는 주로 고용원이 없는 영세 자영업자 중심으로 증가했으며 도소매업 취업자 수 증가도 자영업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고용률은 61.3%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9%로 1년 전보다 0.5%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25∼29세, 50대에서 증가했지만 20∼24세, 30대, 40대 등에서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5만1천명 줄어든 93만5천명이었다.
실업률은 3.4%로 1년 전보다 0.2%p 하락했다.
청년층 실업률은 9.2%로 1년 전보다 0.2%p 떨어졌다.
반면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 3은 21.5%로 1년 전보다 0.2%p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육아(-7.7%), 재학·수강(-1.5%) 등에서 줄었지만 쉬었음(12.4%), 연로(3.0%) 등에서 늘어나 1년 전보다 5만4천명 늘었다.
빈 과장은 "고령 인구에 더해 20대 고용상황 안 좋아서 20대에서도 '쉬었음' 인구가 늘었다"라며 "'쉬었음'으로 분류되는 취업 준비생도 늘었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9월 고용은 기상 여건 등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고 추가경정예산 집행 효과 등으로 반등했다"며 "통상현안·경기건설 둔화 가능성 등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추경 집행률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을 위한 일자리 정책 로드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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