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다가오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를 앞두고 수학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모델에 입각해 사고 책임을 따지는 표준이 제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암논 샤슈아 인텔 부사장 겸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는 18일 매일경제 주최 제18회 세계지식포럼 강연에서 그가 회사 동료인 샤이 샬리슈워츠와 함께 개발한 수학적 모델을 소개하면서 이런 주장을 폈다.
샤슈아는 자율주행차 기술 업체인 모빌아이를 1999년에 창립했으며, 이 회사는 올해 3월 인텔에 153억 달러에 인수됐다.
그는 이날 인터넷에 공개한 논문과 요약 해설을 통해 '책임'이나 '주의' 등 개념에 해당하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매개변수를 수학적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이는 인간 운전자와 자율주행차에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차량의 움직임에 무관하게 자율주행차량이 사고의 원인이 될 수 없는 '안전상태(safe state)'에 대한 수학적 정의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샤슈아는 자신의 모델에 '책임 민감성 안전 모델'(Responsibility-Sensitive Model·RSS 모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는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과 자율주행 차가 사고를 일으켰을 때 사고의 잘못을 따질 수 있는 표준을 산업계와 정책 당국이 협력해서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늘날의 모든 규칙과 규정이 자동차를 통제할 수 있는 운전자라는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어 마련되었으며 자율주행차를 위해서는 새로운 매개변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사슈아는 "세상에서 가장 운전을 잘하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차량 역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다른 차의) 행동으로 인한 사고를 피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가장 책임감 있고 인지능력이 우수하며 신중한 운전자는 자신의 잘못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가 매우 적다. 특히 360도 시야와 번개처럼 빠른 반응시간을 가진 자율주행차는 사고를 일으킬 확률이 매우 낮다"며 자율주행차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solatid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