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문화재청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안전한 항해와 풍어를 기원하는 해양제사가 치러진 장소인 '부안 죽막동 유적'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41호로 지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변산반도의 서쪽 해안 절벽에 있는 부안 죽막동 유적은 지리적으로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길목으로 평가된다.
이곳에서는 고대에 제사를 지낸 흔적이 남아 있고, 지금도 어부의 안전과 고기잡이를 돕는다는 해신 '개양할미'의 전설이 전해온다.
1990년대 진행된 발굴조사에서는 백제, 가야, 통일신라, 조선을 비롯해 고대 중국과 일본에서 제작된 토기, 도자기, 금속유물 등이 출토됐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 이뤄진 제의에 중국, 일본 사람이 참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고, 제사가 끝난 뒤 제기를 포함한 각종 물품을 땅에 묻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해양제사 문화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고, 오늘날에도 풍어를 비는 용왕제가 매년 열린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 유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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