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사상 최고·엔화 약세·日총선 집권당 승리 전망 영향
中 3분기 GDP 실망에 중국·홍콩 증시는 약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일본 증시가 13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면서 거의 30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세웠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 225) 지수는 19일 전날 종가보다 0.40% 상승한 21,448.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996년 10월 이후 최고 기록이다.
장중가 역시 0.66% 오른 21,503.85를 기록해 1996년 10월 이후 21년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닛케이지수는 10월 2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 마감하면서 근 30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폭은 5.37%다.
이 지수는 1988년 2월 10일부터 3월 2일까지 15거래일 연속 상승한 바 있다.
토픽스 지수는 0.31% 오른 1,730.04에 마감했다.
이는 2007년 7월 26일 이후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오른 셈이다.
이날 한국, 중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지만, 일본 증시는 견조한 모습을 유지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기록 경신과 엔화 약세, 일본 총선 결과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인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나스닥 지수가 일제히 장중 및 마감 가격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사상 최고가 기록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투자로 돌아서면서 안전자산인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아침 달러당 113.09엔까지 올라 지난 6일 이후 처음으로 113엔 선을 돌파했다. 현재도 달러당 113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엔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졌다는 의미다. 통상 엔화 약세는 일본 수출기업 실적을 끌어올리며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다.
22일 열리는 일본 총선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것도 증시에는 호재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데다가 집권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정책 추진도 매끄러울 것이라는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편 중국과 홍콩, 한국 증시는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오후 3시 16분(한국시간) 현재 전날보다 0.47% 떨어진 3,365.89에 거래되고 있다.
선전종합지수는 0.57% 빠진 1,988.64를 가리켰다. 대형주 중심의 CSI300 지수는 0.28% 내린 3,933.00을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0.21% 하락한 28,652.58에 거래됐다.
중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하는 데 그치며 소폭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시장을 실망시켰다.
시장에서는 6.8% 성장을 예상했지만, 지난 주말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에 성장률이 7%에 이를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성장률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리휘융 선완훙위안 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 탓에 중국 10년물 채권 매도가 이어졌다며 "저우 총재의 발언이 시장의 전망을 흩뜨려놨다"고 설명했다.
한국 코스피도 오전에는 2,490.94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지만, 기관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전날보다 0.40% 하락한 2,473.06에 마감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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