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을 근거지로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한국인들이 끊임없이 검거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경찰 범죄진압청(CSD)은 지난 17일 현지에서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한국인 4명을 검거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방콕 시내 2층짜리 주택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4개의 불법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왔다.
이들의 도박 사이트 회원은 1만 명 정도로 대부분이 한국인인 것으로 드러났다.
태국을 근거지로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한국인들이 적발된 것은 올해 들어서만 3번째다.
앞서 이달 초에도 방콕 시내 한 콘도에서 온라인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던 5명의 한국인 남성들이 현지 경찰에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축구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자에게 고용됐다고 주장했다.
또 연초에는 촌부리주 파타야에서 주택을 빌려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온 4명의 한국인이 검거되기도 했다.
태국은 한국보다 도박에 대한 처벌이 가벼운 데다 한국인이 무비자로 입국해 90일 동안 체류할 수 있어서 과거 다수의 온라인도박 관련 한국인 범죄조직이 활동 근거지로 삼았다.
지난 2015년 태국 경찰이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40여 명의 한국인을 무더기로 검거한 이후 한동안 도박 관련 조직의 활동이 뜸해졌지만, 지난해부터 태국 지방 도시를 중심으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태국에서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혐의로 체포되는 한국인들이 늘어나자 한 도박 관련 온라인 뉴스 사이트는 '태국내 한국인은 모두 온라인 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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