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2개·버디 7개 낚아…레비 등 2위에 3타 앞서
제이슨 데이 4언더파 공동 12위, 김민휘도 4언더파 한국 선수 중 최고
최경주 3언더파, 김시우·김경태 2언더파, 배상문 1언더파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김태종 기자= 지난달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6-2017 시즌 최고 선수는 저스틴 토머스(미국)였다.
상금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시즌 동안 거둔 5번의 우승에는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도 포함됐다. 1천만 달러의 보너스가 걸린 페덱스컵도 손에 넣었다.
토머스는 19일 제주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투어 더CJ컵앳나인브릿지(이하 CJ컵) 1라운드에서 '넘버원'다운 기량을 화려하게 펼쳐 보였다.
이글 2개와 버디 7개를 잡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쳐 첫 PGA투어 대회를 개최한 나인브릿지 코스를 간단하게 요리했다.
10번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토머스는 러프를 오가며 보기를 적어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넘버원'의 위력은 금세 드러났다.
600야드에 2야드 모자란 598야드로 세팅된 12번홀(파5)에서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토머스는 4m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14번홀(파4·353야드)에서는 드라이버 티샷 한 번으로 또 한 번 이글 찬스를 만들었다. 8m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가자 그린 주변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15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빗나갔다. 그러나 10m 거리 러프에서 띄워서 친 세 번째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자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 300여 명의 갤러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1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살짝 못 미쳤으나 웨지로 굴린 볼이 컵 속으로 사라졌다.
17번 홀(파3)마저 버디로 장식하며 4개 홀 연속 버디 쇼를 펼친 토머스는 18번 홀(파5)에서 화끈한 장타를 앞세운 이글로 또 한 번 갤러리의 환호를 끌어냈다.
떠서 날아가는 거리만 320야드가 넘는 티샷을 날린 토머스는 142야드를 남기고 피칭웨지로 아일랜드 그린을 공략했고 볼은 홀 80㎝ 옆에 꽂히듯 떨어졌다.
전반 9개홀을 29타로 마무리 짓고 후반으로 넘어온 토머스는 3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이 강하게 맞는 바람에 그린을 넘어갔지만 3m 버디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토머스는 7번홀(파3)에서 그린을 놓친 데 이어 2m 파퍼트를 넣지 못해 이날 두 번째 보기를 적어냈지만, 마지막 9번홀(파5)에서 4m 버디로 1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쳤다.
채드 레비(미국) 등 5명이 포진한 공동 2위에 3타 앞선 단독선두다.
지난해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를 기록했으나, 버디를 8개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 공동 12위로 1라운드를 끝냈다.
애덤 스콧은 이븐파 공동 51위에 그쳤다.
지난주 CIMB 클래식 우승자 팻 페레스는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십 우승자 잔더 셔펠레(미국)와 함께 3언더파 공동 20위에 랭크됐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민휘(25)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 12위에 오르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맏형' 최경주(47)도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김시우(22)와 김경태(31)가 각각 2언더파 70타 공동 30위에 자리했고, 배상문(31)은 1언더파 71타 공동 38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컷 탈락 없이 출전 선수 전원이 4라운드까지 플레이한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