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의 시간을 여행하다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카오스 멍키 = 안토니오 가르시아 마르티네즈 지음. 페이스북을 거쳐 트위터 고문으로 일하는 등 미국 실리콘밸리를 직접 경험한 저자가 들려주는 실리콘밸리 이야기.
실리콘밸리는 환상과 실체가 얼마나 다른지, 이곳에서 스타트업을 하려면 어떤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지, 페이스북·트위터·구글 같은 기업들은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등을 논픽션 형식으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제목 '카오스 멍키'(chaos monkey)는 서버가 늘어선 데이터센터에서 원숭이가 케이블을 뽑고 서버를 부숴 난장판을 만들듯이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일부러 프로세스와 서버를 다운시켜 그러한 공격에서 성능 저하 없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실험하는 소프트웨어를 일컫는 말이다. 우버는 기존의 택시, 에어비엔비는 기존의 호텔, 넷플릭스는 기존의 텔레비전 시스템을 교란시키는 '카오스 멍키' 같은 존재라는 의미에서 붙인 제목이다.
비즈페이퍼. 문수민 옮김. 656쪽. 2만5천원.
▲ 거룩한 똥 = 진 록스던 지음. 농부이자 칼럼니스트, 문화사학자였던 저자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농지가 갈수록 지력(地力)을 잃어가고 화학비료의 원료가 되는 광물자원은 언젠가 고갈될 수밖에 없다. 토양의 지력을 화학비료로 회복시키기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인류를 먹여 살릴 만큼 충분한 생산을 위해서는 고갈될 걱정이 없으며 큰 비용도 들지 않는 동물과 인간의 분뇨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또 집중화된 대규모 공장식 농장에서는 분뇨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없음을 지적하며 큰 농장에서 큰 이익이 난다는 식의 생각에서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원제 'Holy Shit'.
목수책방. 류한원 옮김. 252쪽. 1만7천원.
▲ 영원의 시간을 여행하다 = 일본의 야생사진가 호시노 미치오의 알래스카 사진집.
그는 대학 1학년 때 우연히 만난 알래스카 사진 한 장에 이끌려 알래스카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년간 알래스카의 자연과 더불어 살다가 43살 때 캄차카 반도에서 불곰의 습격을 받아 세상을 떠났다.
책은 저자가 죽을 때까지 20년 동안 알래스카를 사진과 글로 기록한 것 중 대표작을 추렸다. 알래스카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 계기와 알래스카의 자연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사망하기 직전 작업일지 등이 실렸다.
청어람미디어. 이규원 옮김. 225쪽. 2만4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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