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44일 남은 황찬현 감사원장, 의원질의에 할 말 다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김승욱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9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임기 말년'인 황찬현 감사원장의 답변 태도가 눈길을 끌었다.
2013년 12월 2일 취임한 황 감사원장은 오는 12월 1일 4년의 임기가 만료된다. 퇴임까지 44일 남은 상태다.
그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조목조목 답변을 하고, 질의 중간에 질문을 끊기도 하는 등 '할 말은 다 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자유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수리온 헬기와 관련해 2년 동안 3번 감사를 했다. 어디 지시가 있었느냐"고 묻자 황 원장은 곧바로 "무슨 말씀을 그리하시느냐"고 받아쳤다.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은 "답변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 임기가 40여 일밖에 안 남은 거 같다. 호락호락 답변을 안 하신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수리온헬기 감사에 대해 황 원장이 길게 답변하려 하자 "간략히 답해라", "나도 좀 얘기하자"고 말을 끊었다.
권성동 법사위원장은 황 원장에게 "4년 임기를 다 마치게 된 것은 축하하지만, 답변 태도를 보면서 솔직하지 못하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이어 "중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청와대와 조율하죠"라고 물었고, 이에 황 원장이 "제가 처리한 사건, 청와대와 조율한 중요한 사건은 없었다"고 답변한 뒤 계속 말을 이어가려 하자 "들어보라"며 말을 끊었다.
권 위원장은 그러면서 감사원 인사를 법에 따라 했느냐, 대통령 수시보고 시 감사위원회 의결 후에 그 결과를 보고했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다.
권 위원장은 "감사위원 임명권도, 예산도 대통령이 갖고 있다. 황 원장과 김진국 감사위원(7월 제청)은 아무 인연이 없다. 청와대에서 추천하라고 하니까 추천한 것 아니냐.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서 타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수시보고 안건에 이명박(MB) 정부 해외자원개발 감사를 넣은 것은 문 대통령 관심 사안이라 그렇게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황 원장은 "대통령 수시보고의 문제점은 상당 부분 공감하기에 개선안을 도출하고자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수시보고 안건에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감사가 들어간 것은 저희 의견이었다"고 답변했고, 이에 권 위원장은 "아직도 솔직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임기가 40일쯤 남았는데 유임통보를 받았느냐. 통보를 받으면 유임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황 원장은 "유임통보는 없었다. 유임 등 대통령 인사권에 대해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만 언급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