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고영주 MBC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은 19일 "언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공인으로서의 처신에 합당한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방문진에서 열린 18차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를 하는 게 나은지 안 하는 게 나은지,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장 이사가 어떤 분들이 선임돼서 오는지 그런 것들도 참고사항이 될 것"이라며 최근 사퇴한 구(舊) 여권 추천 이사 2명의 후속 인선 결과를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사태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내가 독립 변수가 아니고 종속 변수이기 때문에 어떤 대응을 하는지, 어떤 조치가 취해지는지 봐서 거기에 맞는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고 이사장은 이어 "먼저 현 여권이나 방송통신위원회 측에서 앞으로 어떻게 진행되겠다고 먼저 공개해주면 거기 맞춰서 '이렇게 저렇게 하겠다'고 하겠는데 지금 아무것도 나온 것이 없다"며 "내가 먼저 조치를 취할 순 없다"고 부연했다.
고 이사장과 구 여권 측 이사들은 전날 회동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 이사장은 "진퇴 문제를 포함해 여러 의견을 들었다"며 "김원배 이사의 사퇴에 따른 진행방향 예상과 제 처신 등 의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구 여권 측 이사의 추가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다른 세 분은 현재까지는 그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고 이사장은 말했다.
고 이사장은 최근 불거진 골프 접대 의혹에 대해선 "골프를 쳤는데 계산하려고 보니 계산이 이미 돼 있었다"며 "나를 골프장까지 데려다 준 기사 비용 등 전부 포함해서 50만원 정도 보내면 추호도 신세졌단 소리를 안들을 것 같아 바로 송금했고, 그 표를 MBC 기자가 와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사퇴서를 제출한 김원배 이사와 지난달 초 사퇴한 유의선 전 이사(구 여권 추천) 후임인 보궐이사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임명되면 방문진 이사진은 구 여권과 구 야권의 6대 3 구도에서 4대 5 구도로 재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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