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공영방송 보궐이사 추천권' 놓고 '내 몫' 공방

입력 2017-10-19 16:39  

여야, '공영방송 보궐이사 추천권' 놓고 '내 몫' 공방

민주당 "한국당이 생떼와 억지…여권 추천 몫"

한국당 "옛 새누리당이 추천했으니 우리 몫"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김남권 기자 = 여야는 19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김원배 이사가 사퇴하자 보궐이사 추천권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9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회에서 유의선, 김원배 이사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2명의 결원이 생기자 향후 공영방송의 후임이사 추천권에 대해 여야는 서로 자기 몫임을 주장하며 기싸움을 벌인 것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사퇴한 방문진 이사 2명이 모두 구(舊)여권 몫이었던 만큼 보궐이사 추천권도 현재의 여권이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반면, 한국당은 자당 전신인 옛 새누리당이 두 이사를 추천한 만큼 보궐이사 추천권은 당연히 자신들에게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생떼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방문진 이사의 잔여 임기와 추천 권한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사퇴한 방문진 이사 2명의 후임에 대한 추천권이 현 여권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방문진 이사 사퇴의 배경에는 MBC가 국민의 신뢰를 잃고 경영위기에 빠지고 내부 갈등이 첨예하게 된 것에 대한 도의적 책임도 있었을 것"이라며 "(방문진 이사 사퇴에) 법적이나 절차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이를 문제 삼아서 정치 쟁점화하려는 것은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보궐이사 추천권 문제에 대해 "민주당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추구하는 정당이다. 방송을 장악하고 재갈을 물려 언론인을 탄압했던 정당(한국당)이 할 소리가 아니다"며 "추천권은 법과 기준에 맞춰 원칙대로 처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언론노조의 강제퇴진 압박과 방문진 이사직 사퇴 이후의 다음 단계는 방문진 이사진 장악"이라며 "정부의 시나리오와 민주당의 '공영방송 장악' 문건대로 수순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번에 그만두고 사임한 유의선 이사와 김원배 이사는 한국당의 전신인 구 새누리당에서 추천했다"며 "방문진법에 보궐임원의 임기는 전임자 임기의 남은 기간으로 한다고 규정된 만큼 이 규정 취지에 따라서 보궐 방문진 인사 추천권은 한국당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천명한다"고 밝혔다.

박대출 의원 등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도 별도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보궐이사 추천권을 날치기하려는 야욕을 버려야 한다"며 "한국당은 조속한 시일 내에 당내 논의를 거쳐 후임이사 후보를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jamin74@yna.co.kr

kong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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