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으로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이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골프 여제' 박인비(29)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는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67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쳤다.
오후 4시 20분 현재 출전 선수 120명 가운데 공동 36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는 20일 2라운드를 마친 뒤 KLPGA 명예의 전당 가입 기념행사를 치를 예정이다.
KLPGA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려면 포인트 100점을 채워야 하는데 박인비는 99점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출전만으로 2점을 추가하게 되는 박인비는 2004년 창설된 KLPGA 명예의 전당에 네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고(故) 구옥희 전 한국여자프로골프 협회장이 '1호 회원'이고 이후 박세리(40), 신지애(29)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영예를 누렸다.
박인비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사실 명예의 전당에 대해 전혀 생각도 하지 못했다"며 "KLPGA 명예의 전당이 가입 조건이 까다로운데 가입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한 박인비는 "특히 KLPGA 명예의 전당에는 많은 선수가 들어간 것도 아니라 더 특별하다"며 "명예의 전당이라는 것은 골프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함께 응집해놓은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골프를 잘 쳐서 명예의 전당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며 "그 안에는 눈물, 인내, 좌절이 다 들어있고 그런 순간들이 있었기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KB금융그룹을 메인 스폰서로 둔 박인비는 "또 그런 축하를 받기에 이 대회만큼 좋은 대회가 없다"며 "가족분들이나 많은 팬 여러분과 그동안의 순간들을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KLPGA투어가 제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곳은 아니지만 이곳이 좋아져야 한국 여자골프도 발전할 수 있다"며 "이번 명예의 전당 가입으로 KLPGA 투어에 대한 애정이나 책임감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8월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이후 부상으로 2개월간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던 그는 "몸 상태는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며 "오랜만에 경기에 나와 긴장을 하고 많이 걷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컨디션을 설명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반기에 부상 때문에 고생한 그는 "하지만 올해는 처음부터 많은 대회에 출전하려는 생각이 아니었다"며 "시즌 시작할 때 계획과 큰 차이가 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인비는 "올해 생각보다 빨리 우승도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두 가지 목표였던 건강 회복과 우승을 모두 이룬 한 해"라고 자평했다.
이 대회가 이번 시즌 마지막 정규 대회 출전인 그는 "오늘 아이언샷은 괜찮았는데 티샷이 생각처럼 안 됐다"며 "아쉬움이 다소 남지만 샷 감각을 끌어올려서 시즌 마무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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