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과 프린지 경계 모호해 공 집어든 선수들에게 벌타 면제
명예의 전당 가입 박인비는 이븐파 중위권…이정은 1타 차 4위
(이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최혜진(18)이 '벌타 논란' 속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다.
최혜진은 19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67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하민송(21), 정슬기(22)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최혜진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시즌 3승을 거두게 된다.
그는 아마추어 신분이었던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오픈,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했고 이후 프로로 전향했다.
프로 전향 이후로는 아직 우승 소식이 없는 최혜진은 이날 '벌타 논란'에 시달렸다.
10번과 13번 홀 그린이 아닌 지역에서 공을 집어 들었다는 이유로 각 1벌타씩 받아 그가 경기를 마쳤을 때는 4언더파 68타였다.
하지만 KLPGA 투어 경기위원회에서는 "그린과 그린 주변 지역(프린지)이 맨눈으로 구분하기 어려웠다는 점을 10번, 17번 홀 현장 검증을 통해 확인했다"며 "협회, 선수분과 등이 회의를 한 결과 그린과 프린지의 육안 구분이 어려웠고 이 점을 미리 선수들에게 공지하지 못한 것은 경기위원회 잘못이라고 결론 내려 관련 벌타는 없는 것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골프 규칙 18-2에 '규칙에서 허용된 경우를 제외하고, 선수의 공이 인플레이 중일 때 선수, 파트너 또는 캐디가 공을 집어 올리면 선수는 1벌타를 받는다'고 되어 있어서 생긴 논란이다.
하지만 경기위원회에서는 이날 그린 구역의 경계가 명확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 관련 벌타를 선수들에게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최진하 KLPGA 경기 위원장은 "라운드 취소 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2라운드부터는 프린지 구역을 그린으로 확대해 치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와 관련한 벌타를 받은 선수는 최혜진과 박유나(30), 2명이었고, 다른 4명이 같은 상황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모두 벌타가 없는 것으로 판정받았다.
처음에 부과된 2벌타가 사라진 최혜진은 우여곡절 끝에 공동 선두로 1라운드를 마치게 됐다.
최혜진과 함께 공동 선두인 하민송은 2015년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 이후 2년 2개월 만에 통산 2승째를 노린다.
최혜진과 하민송은 1라운드를 마쳤고, 정슬기는 마지막 홀을 남긴 상황에서 일몰로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이정은(21)과 김초희(25), 정주원(21), 신의경(19)이 나란히 5언더파로 1타 차 공동 4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선두인 이정은은 이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면 KLPGA 사상 네 번째로 시즌 상금 10억원을 돌파한다.
이정은, 김초희, 정주원은 18개 홀을 모두 소화했고 신의경은 한 홀을 남겼다.
이 대회를 통해 K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골프 여제' 박인비(29)는 이븐파 72타로 초청 선수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함께 공동 40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 대회 전까지 KLPGA 투어 18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우승 없이 준우승만 6차례 했다.
지난주 LPGA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22)은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이날 1라운드는 120명 가운데 21명이 일몰로 인해 경기를 마치지 못해 20일 1라운드 잔여 경기를 소화하게 됐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에서 한 해에 5번 열리는 메이저 대회 가운데 시즌 네 번째 메이저다. 남은 메이저 대회는 11월 하이트 진로 챔피언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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