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자체 디자인, 법적으로 문제없다"…"골라는 콜라 아닌 고릴라"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담배회사 KT&G가 최근 출시한 '디스 아프리카 골라'의 상표 서체가 음료수 코카콜라 글자체와 비슷해 표절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KT&G는 자체적으로 만든 서체이며 법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 아프리카 골라 담뱃갑의 '골라'(gola) 필기체 영문 글씨가 코카콜라의 콜라(Cola)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담배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KT&G가 코카콜라의 글자체를 본뜬 것 아니냐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광고에 쓰이는 고릴라의 머리에 씌워져 있는 모자는 코카콜라 병뚜껑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콜라와 비슷한 '골라'라는 상표, 코카콜라 병뚜껑과 비슷한 고릴라 모자 때문에 일부 애연가들 사이에서는 디스 아프리카 골라가 '콜라' 맛이 난다고 알려졌다.
일부 비흡연가도 디스 아프리카 골라를 보고 콜라 맛이 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20년 이상 담배를 피우다 금연한 지 4년된 이 모(45) 씨는 "디스 아프리카 골라라는 상표를 듣고 입안을 화하게 하면서 콜라 같은 달달한 맛이 나는 담배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콜라 같은 맛이 난다는 소문이 청소년 등의 흡연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T&G의 에쎄 체인지 시리즈 담뱃갑 디자인도 다른 업체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 스포츠 활동을 주요 테마로 하고 있어 업계 관계자들의 입방아에 올랐다.
통상 담배업체는 건강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스포츠 활동 관련 마케팅을 가급적 피하고 있다.
에쎄 체인지 시리즈는 담뱃갑 전면에 스포츠 에디션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축구, 농구, 야구 등 주요 인기 종목을 담고 있다.
KT&G는 "디스 아프리카 골라에서 골라의 서체는 자체적으로 만든 것으로 표절하지 않았으며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골라라는 이름으로 콜라와 비슷한 맛을 내는 것처럼 오인하도록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디스 아프리카 골라에서 골라는 미국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인 아프리카 고릴라에서 따왔다"고 설명했다.
KT&G 관계자는 "그래서 담뱃갑에 호기심 많은 고릴라 모습을 그려 넣었고 담배에 계피 맛이 가미돼 있다"면서 "음료인 콜라와는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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