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부패혐의 재판 또 피해갈 듯

입력 2017-10-20 01:36   수정 2017-10-20 02:05

브라질 테메르 대통령 부패혐의 재판 또 피해갈 듯

연방의회 사법위원회 재판에 반대…내주 연방의회 전체회의 표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또다시 부패혐의 재판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하원 사법위원회는 전날 전체 위원 66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에 반대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놓고 표결을 벌여 찬성 39표, 반대 26표, 기권 1표로 승인했다.

표결은 연방검찰의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기소 절차를 계속하는 데 반대한다는 보고서에 대해 찬반 의견을 밝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호드리구 마이아 연방하원의장은 오는 25일 전체 회의 표결을 하겠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 이뤄지려면 연방하원 전체 회의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가운데 3분의 2인 342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연방하원의 동의로 재판이 시작되면 테메르 대통령은 180일간 직무가 정지되고 피고인 신분이 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테메르 대통령 재판 안건이 하원 전체 회의 표결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검찰의 기소는 두 차례 이뤄졌다.

호드리구 자노 전 연방검찰총장은 지난 6월 말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기소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육류 수출업체 JBS로부터 뇌물 15만2천 달러(약 1억7천만 원)를 챙겼고, 이후 9개월간 1천150만 달러를 더 받으려고 조율한 혐의를 받았다.

연방하원은 8월 초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판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안건을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 찬성 227표, 반대 263표로 부결시켰다.

자노 전 총장은 퇴임을 앞둔 지난달 14일 테메르 대통령과 우파 집권여당인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고위인사들에게 사법방해와 범죄단체 구성 등 혐의를 적용해 연방대법원에 기소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달 20∼21일 11인 대법관 전원회의를 열어 테메르 대통령 기소를 찬성 10표, 반대 1표로 인정하고 이를 연방하원으로 넘겼다.

한편,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16일 연방 상·하원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나는 비열하고 거짓된 공격의 피해자"라면서 음모론을 제기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시도에 침묵할 수 없고 침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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