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엔 암 투병 "던지고 싶어도 던지지 못한 시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원종현(30·NC 다이노스)은 이번 가을 NC가 치른 와일드카드 결정전(1경기), 준플레이오프(5경기), 플레이오프(PO, 2경기) 등 8경기에서 7차례나 마운드에 올랐다.
PO 1차전에서 휴식을 취할 때까지 6경기 연속 등판하기도 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등판(강영식 14경기), 단일 시즌 최다 연속 등판(김기범·고창성 10경기 이상) 기록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최대 2⅓이닝까지 던지는 중간 계투에게는 꽤 부담이 될만하다.
하지만 PO 1, 2차전이 열린 잠실에서 만난 원종현은 "괜찮다"고 웃었다.
그는 "경기 전에는 피곤함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팀이 이기면 피곤이 싹 풀린다"며 "준PO까지는 피로가 쌓여도 곧 풀렸다"고 웃었다.
이어 "PO에서도 피곤을 싹 풀려야 하는데"라고 팀 승리를 기원했다.
김경문 NC 감독은 자주 원종현을 칭찬한다. 때론 미안한 마음을 전할 때도 있다.
원종현은 암세포와 싸우느라 2015년에는 한 차례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그런 원종현이 김경문 감독은 대견하다. 또한, 자주 마운드에 올려야 하는 현실에 미안해한다.
하지만 원종현은 "투수가 하는 일이 던지는 것"이라며 "더구나 나는 구원투수다. 당연히 단기전에서는 자주 등판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는 감독님께 감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마운드에 서지 않았던 1년이 원종현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그는 "내게는 던지고 싶어도 던질 수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2015년을 곱씹으며 "올해 가을에 최대한 많이 던지고 싶다"고 한국시리즈행 의지를 드러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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