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배구' 외친 우리카드, 시작부터 부상에 골머리

입력 2017-10-20 09:37  

'봄배구' 외친 우리카드, 시작부터 부상에 골머리

주전 레프트로 점찍은 나경복, 허리 부상 악재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시즌 출발부터 부상 악재와 만났다.

우리카드는 지난 1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대한항공에 1-3(25-22 16-25 16-25 19-25) 역전패를 당했다.

라이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0점을 올렸지만, 왼쪽 날개의 부진이 뼈아팠다.

특히 2세트 중반 레프트 나경복이 교체로 물러난 이후 전세는 급격하게 대한항공 쪽으로 기울었다.

시즌 첫 경기에서 역전패를 당한 우리카드의 김상우 감독은 착잡한 표정으로 나경복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김 감독은 "나경복이 착지 과정에서 허리에 충격이 있었다. 원래 허리가 좋지 않았다. 통증이 굉장히 심한 상태"라고 전했다.

우리카드는 준척급 레프트 자원이 많은 팀이다. 국가대표 최홍석을 비롯해 나경복, 김정환, 신으뜸, 안준찬 등 쟁쟁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최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197㎝ 레프트 한성정을 뽑는 행운까지 누렸다.

여전히 압도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파다르와 풍부한 레프트 자원을 보유한 우리카드는 비시즌에 리그 정상급 세터 유광우를 영입하면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김 감독 역시 창단 첫 봄 배구를 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시즌 첫 경기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기는커녕 고민만 키웠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카드는 올해부터 나경복을 중심으로 시즌을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2015-201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나경복 역시 입단 3년 차를 맞아 책임감을 느끼고 열심히 훈련에 임했다.

우리카드가 나경복을 주전 레프트로 점찍은 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국가대표 레프트 최홍석이 무릎 부상 이후 극심한 기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최홍석은 한두 경기 잘했다가 이후 두세 경기에서는 침묵하는 패턴을 반복했다.

김정환과 안준찬은 전역 이후 아직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고, 신으뜸은 공격적인 측면보다 수비적인 비중이 큰 선수다.

이에 우리카드는 비시즌 동안 높이와 파워를 갖춘 나경복 위주로 공격 패턴을 꾸렸다.

그런데 시즌 출발부터 나경복의 허리 부상이라는 암초와 만났다. 허리 부상은 재발 우려가 커 우리카드의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다.

당장 우리카드는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과 홈 개막전을 치른다.

김상우 감독은 "남은 이틀 동안 잘 준비해보겠다"며 "나경복이 뛰지 못하면 안준찬 쪽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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