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건설 재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운명은

입력 2017-10-20 11:02   수정 2017-10-20 11:59

[신고리 건설 재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운명은

26일 원안위 회의서 재가동 여부 논의…원전 재개 결정이 긍정적 영향 미칠듯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신고리 5·6호기 건설공사에 대해 20일 재개 결정이 내려지면서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의 재가동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오는 26일 전체회의를 열고 하나로 재가동 여부를 논의한다.

원자력연구원에 있는 하나로는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건설된 열출력 300Mw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로,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뒤 21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

2014년 7월 전력계통 이상으로 일시 가동 중단됐으며, 내진 보강공사에도 부실 의혹 등을 이유로 3년 넘도록 운전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를 점검한 '원자력시설 안전성 시민검증단'은 지난달 전체회의에서 보강공사의 내진설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나로 건물에 대한 '종합누설률시험'(ILRT) 등 하나로 가동 전 시행해야 하는 48개 정기검사도 모두 끝났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제기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 배출' 문제가 돌발 변수로 떠오르면서 재가동 승인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 건설 재개 쪽으로 결론이 나면서 연구로 재가동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원자력연은 하나로의 경우 원자력발전소와 다른 만큼 탈원전 정책과 별도로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로는 주로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공급해오고 있는데, 3년 넘게 하나로가 가동을 멈추면서 관련 분야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하나로에서 만들어내는 방사성동위원소 요오드(I)-131의 경우 희귀 소아암 치료에 쓰이는데, 가동이 중단되면서 연간 2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양을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나로를 통해 전 세계 시장의 20%를 점유했던 비파괴선원 제조기업의 매출은 가동이 중지된 3년간 600억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세계 2위의 실리콘 웨이퍼 생산업체인 일본 '숨코'(SUMCO)의 경우 올해 자사의 NTD 반도체 생산계획에서 하나로를 배제하는 등 해외 고객의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백원필 원자력연 부원장은 "대학에서는 중성자를 이용한 기초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실증이 지연되는 등 의료·연구·산업 분야 전반에 어려움이 크다"며 "국가 차원의 기초·응용 기술 개발과 국민 의료 복지 차원에서 재가동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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