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첨단 항모 지원체계 판매 허용…中 견제책

입력 2017-10-20 11:18  

美, 최첨단 항모 지원체계 판매 허용…中 견제책

틸러슨 '방문 선물,' 차세대 핵 추진 '슈퍼 항모'용 EMALS

美도 차세대 포드급 항모에만 장착, 출격 늘어나 작전능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책의 하나로 인도에 항공모함용 최첨단 전자식 발진 체계(EMALS) 제공 의사를 밝혔다.

PTI 통신, 이코노믹 타임스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의 현지 방문을 앞두고 인도가 추진 중인 차세대 핵 추진 '슈퍼 항모'에 장착할 EMALS 판매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오는 2021년 실전 배치되는 배수량 10만5천t급의 최신형 핵 항모 제럴드 포드 함에만 장착한 최신 장비체계를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인도에 판매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MALS는 핵 항모의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전자기의 힘으로 전투기 등 다양한 함재기들이 안전하게 출격(사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로 특히 비행갑판이 짧은 항모에서는 필수적인 첨단 장치다. 이를 장착하면 함재기 출격 횟수가 25%가량 늘어나 항모 전투력이 크게 강화된다.

인도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제너럴 어토믹스가 제작한 EMALS 구매 요청서를 발송했지만 아무런 응답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공동의 적'인 중국에 대해 인도와 전략 제휴를 모색해온 미국은 틸러슨의 인도 방문길에 '선물'로 EMALS 판매 의사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EMALS 판매 의향을 인도 측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달 인도를 공식 방문해 인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EMALS 판매 계획으로 양국의 대중(對中) 제어전략에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틸러슨 장관도 18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다음 세기 인도와의 관계 정립' 세미나에서 인도와의 전략적 제휴 확대를 강조하면서 "때때로 세계 안정 유지에 필요한 국제적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중국에 대해 각을 세웠다.




틸러슨은 이어 미국과 인도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강조하면서 인도와 중국 모두 국제적 규범에 기초한 질서로부터 혜택을 받아왔다고 전제한 뒤 인도에 대해선 국제적 규칙과 규범을 잘 준수해 왔다고 추켜세웠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때때로 이를 약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를 둘러싼 중국과 베트남의 영유권 분쟁 등을 거론하며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도발적 행동들은 미국과 인도 양국이 지지하는 국제법과 규범에 도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도는 러시아에서 인수한 4만5천t급의 재래식 항모 '비크라마디탸'만 운영 중이다. 그러나 중국의 '해군 굴기'에 자극받은 인도는 첫 '국산 항모' 비크란트(배수량 4만t)를 진수했다.

그러나 비크란트는 자체 미사일 방어체계 등 탑재 무기도 갖추지 못한 채 서둘러 제작된 바람에 10년 후에나 작전이 가능한 결점투성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인도는 오는 2025년 취역을 목표로 6만5천t급의 핵 항모 '비샬' 건조를 추진 중이다. 현재 설계단계인 비샬 함은 전투기와 대잠헬기 등 50∼55기의 함재기를 탑재할 예정이다.

sh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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