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문표 의원은 20일 농협이 계열사에 농협 출신 인사들을 대거 앉히고 이들에게 거액의 고문료를 지급했다며 농협의 전관예우 특혜를 지적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 의원이 농협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농협 15개 계열사의 고문직 26명에게 월 200만∼500만 원의 고문료를 지급했다. 이들에게 5년간 지급된 고문료는 약 20억원이다.
이들 고문 중 농협 출신은 19명이었다.
홍 의원은 "애초 계열사별로 고문 위촉 제도가 없음에도 챙겨야 할 퇴직 임원이 생기면 채용 근거도 없이 고문직으로 그때그때 자리에 앉혔다"며 "과도한 전관예우"라고 비판했다.
가령 한 농협중앙회장 출신 A 씨는 농협경제연구소와 농협유통에 8년여간 월 500만 원씩 5억500만 원을 받았다.
전산 사태에 책임을 지고 NH농협은행장을 그만뒀던 전 은행장 B 씨도 NH투자증권 고문으로 위촉돼 월 1천만 원씩 1년간 1억2천만 원을 수령했다.
홍 의원은 "농협의 고문직은 단순히 퇴직 임원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챙겨주는 것에 불과하다"며 "최악의 농정 여건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농업을 이끌어 가는 농민들에게 농협은 희망이 아닌 좌절감만 주는 조직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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