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홀대 논란에 트럼프 "10점 만점에 10점" 자화자찬

입력 2017-10-20 12:04  

푸에르토리코 홀대 논란에 트럼프 "10점 만점에 10점" 자화자찬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허리케인 '마리아' 피해 복구 지원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재난 대응이 완벽했다고 자화자찬했다.

AP통신과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리카르도 로세요 푸에르토리코 지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지역 허리케인 피해에 대한 백악관의 대응을 '1∼10점 점수로 매겨달라'는 질문에 "10점이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복구, 수색, 구조자 수 등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하겠다"며 "카트리나보다 심각했다. 여러모로 사람들이 지금까지 본 것보다 심각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푸에르토리코에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 미 연방 정부가 보낸 인력이 도착해 대응 준비를 하는 등 "굉장한 일"을 했다며 "나는 10점을 주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로세요 지사에게 연방 지원이 훌륭했는지 직접 물었으나, 로세요 지사는 '예스'(yes)라고 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사님, 질문 하나 하고 싶다"며 "톰 보서트(백악관 국토안보 보좌관)과 브록 롱(연방재난관리국 청장) 등이 열심히 오래 일했다. 미국, 우리 정부가 우리가 잘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로세요 지사는 "대통령께서는 즉각 대응했다"며 "아시다시피 재난이 발생한 후 매일 톰과 브록은 나와 전화통화를 했다"고 답했다.

로세요의 답변은 비판적이지는 않았으나 목소리 높여 연방 지원을 인정한 것도 아니었으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10점'을 주는 건 아니었다고 WP는 해석했다.

지난달 85년 만에 찾아온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인 '마리아' 여파로 푸에르토리코에서 40명이 넘게 숨졌다. 또 섬 전력 공급이 끊기고 통신망이 파괴돼 주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봤다.

허리케인이 섬을 강타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 푸에르토리코 전체 주민의 80% 이상인 300만 명이 정전 상태로, 100만 명이 단수 상태로 지낸다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피해가 한창일 때 '무릎 꿇기' 시위를 하는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과 싸우느라 푸에르토리코를 신경 쓰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가 뒤늦게 찾아간 푸에르토리코 재난 현장에서는 연방 지원에 대한 자화자찬만 늘어놨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앞서 허리케인 '하비'와 '어마'가 각각 미 텍사스와 플로리다를 덮쳤을 때 즉각 피해 현장을 찾아가 격려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모습과 대비된다는 지적도 있었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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