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자전거 대행진 행사 앞두고 가림막 걷어
(의정부=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경기도 의정부시가 20일 의정부역 앞 광장에 세워진 안중근 동상을 공개했다.
시는 지난 8월 초 동상을 설치했으나 훼손 등을 우려해 그동안 천막으로 가려놨다.
그러나 시는 21일 열리는 '안중근 정신 찾기 자전거 대행진' 행사를 하루 앞두고 시민들이 미리 동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동상은 2.5m 높이의 청동으로 제작됐으며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하고자 달려가면서 품 안에서 총을 꺼내는 형상이다.
이 동상은 중국 내 유력 민간단체인 차하얼(察哈爾) 학회가 쌍둥이 동상을 만들어 한 개를 의정부시에 기증했다.
차하얼 학회는 2009년 중국 정·재계와 학계에 영향력이 있는 한팡밍(韓方明) 주석이 주도해 만든 단체로, 국제전략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외교·국제관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 주석은 안중근 장학금을 받고 공부해 평소 안중근 의사를 존경했고 동상 기증에도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 동상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문제로 불편해진 한중관계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받고 있다.
시는 공식 제막식 일정을 정부 등과 조율 중이며 중국 측에서도 서열 3위 이상의 인사를 참석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 대행진은 안중근 의사 순국 107주년이자 하얼빈(哈爾濱) 의거일(1909년 10월 26일)을 5일 앞두고 열린다.
시는 안중근 의사의 평화사상과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안중근 동상에서 헌화한 뒤 작은 태극기를 자전거에 부착하고 출발, 중랑천과 부용천 일대 15㎞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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