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실비아 창 "한 여학생의 가정사가 배경…각자 다른 시각의 삶 조명"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영화의 스토리는 한 여학생의 가정사가 배경이다.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수차례의 수정을 통해 각본을 완성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상애상친'(Love Education)은 각 세대를 대표하는 중국 근현대 세 여성의 삶을 이야기한다. 세대별로 다른 듯하면서도 다르지 않은 사랑과 꼬인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20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폐막작 기자시사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비아 창은 "나는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모든 사람의 시각에 따라 사건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이 영화도 세대별 상이한 캐릭터를 통해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영화의 큰 매력 중 하나는 영화 곳곳에 배치된 음악들이다.
중국 록의 전설 추이 지엔(한국에서는 최건으로 불림)의 '화방고낭'(꽃집 아가씨)을 배경으로 영화 후반에 부부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 등은 깊은 울림을 준다.
실비아 창은 음악 선정에 대해 "음악감독의 도움이 컸다. 음악작업은 영화촬영이 끝난 다음에 한 것이 아니고 중간 중간에 고르는 방식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으로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이 두 번째인 그는 '다이빙벨' 사태 등으로 부산시와 겪은 갈등에 대해 "최근 부산영화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외부 사람으로서 본래의 부산영화제를 지지한다"면서 "부산영화제는 영화인들에게 많은 무대와 기회를 줬다"며 부산영화제에 대한 아낌없는 사랑을 보냈다.
실비아 창은 이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와 더욱 눈길을 끈다. 그는 10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다. 아시아 유수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관록의 배우다.
그녀는 1980년대에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의 작품' '20 30 40'은 2004년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에서 그녀의 남편으로 나오는 티엔 주앙주앙은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감독이자 프로듀서 출신인 배우다.
그는 "창 감독과 통하는 부분이 많았다. 촬영과정에서 이야기는 많이 안했지만 자연스럽게 잘 맞았다. 한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촬영했다"고 말했다.
'상애상친'은 21일 오후 8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작 마지막 행사로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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