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심만으로 보수재건 안돼…좌파칼춤에 뭉치지 않으면 궤멸"
'일사부재리 위배' 지적에 "징계 사유 다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이신영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이제 우리는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탈당권유' 징계를 결정하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정희 대통령을 보고 자란 딸이라서 박정희 대통령의 반(半)만큼은 하지 않겠나 하던 보수우파의 기대와 환상도 버려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의 이러한 언급은 친박(친박근혜)계가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탈당 권유' 조치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 보수통합을 위해선 박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그러기에는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며 "좌파들의 칼춤이 난무하는 이 살벌한 판에 뭉치지 않으면 저들의 희망대로 우리는 궤멸의 길로 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구체제와 단절하고 신보수주의로 무장하자"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현상유지 정책을 버리고,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탐욕으로부터 해방되는 새로운 신보수주의로 시작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오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 왔다"며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두 강이 만나는 것처럼 보수우파 통합도 이루고 보수·진보 통합도 이루고 나아가 남북 통합도 이루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홍 대표는 이어 내주 방미 일정과 관련해 "5천만 국민이 북핵의 인질이 된 상황에서 이 정부가 하지 않는 전술핵 재배치 문제를 미국 조야에 요구하기 위해, 휴전이래 70여 년 만에 최악인 안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방미한다"며 "성과가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가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징계 사유가 다르면 얼마든지 다시 징계할 수 있다. 지난번 징계와 이번 징계는 사유가 다르다"고 못박았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지난 1월 윤리위에서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에 대해 탄핵에 따른 당 위기의 책임을 물어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당 관계자는 "지난 1월 징계는 구체적 행위에 대한 징계였고, 이번에 내린 징계는 세부적 행위를 떠나서 정치적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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