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타 면책' 논란 속 첫날 1R 무효 처리
다시 치러진 1R서 '디펜딩 챔피언' 김해림 버디만 8개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사상 초유의 선수들 집단 보이콧과 1라운드 취소 사태로 얼룩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에서 디펜딩 챔피언 김해림(28)이 선두로 올라섰다.
김해림은 2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천678야드)에서 다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경기 시작이 지연돼 절반가량의 선수들이 1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상황에서 김해림은 오후 5시40분 현재 2위와 3타차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집단 보이콧 속에 첫 조 티오프가 1시간 30분 지연된 끝에 주최측이 전날 1라운드 결과를 전면 무효로 한 후에야 시작됐다.
전날 경기에서 그린 주변 지역(프린지)을 그린으로 착각하고 공을 집어 든 일부 선수들에 대해 주최측이 그린과 프린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며 벌타를 면제하자 선수들이 집단 반발해 발생한 일이었다.
결국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된 경기에서 김해림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버디 행진을 이어갔다.
10번 홀에서 출발해 전반 4개 홀에서 4타를 줄이고, 후반에서도 5∼7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4타를 더 줄이며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해림은 전날에는 2언더파 70타 공동 17위에 올랐었다. 1라운드가 다시 치러지면서 6타를 번 셈이다.
KLPGA 투어 우승이 없는 김윤교(21)가 5언더파 2위이고,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위인 이정은(21)이 김소이(23)와 함께 4언더파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22)은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전날과 같은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전날 논란의 벌타 면책의 주인공이 되면서 6언더파 55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혜진(18)은 이날 전반 8개 홀을 마친 지금 버디 5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의 들쭉날쭉 플레이로 2언더파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최혜진과 공동 선두였던 정슬기(22)는 1언더파로 라운드를 마쳤고, 하민송(21)은 4개 홀을 지난 현재 1언더파다.
국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29)는 5개 홀에서 1언더파를 기록했고, 초청 선수인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은 트리플 보기와 더블 보기 하나씩을 범하며 초반 6개 홀에서 3타를 잃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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