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북한강·남한강 만나듯 보수우파 통합도 이뤘으면"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20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결별을 선언하는 시각,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가 아닌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에 있었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를 요구하기 위한 오는 23~27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연설 내용 등을 구상하느라 머리를 식힐 겸 교외를 찾았다는 게 홍 대표 측의 설명이지만 다른 의미가 있어 보인다.
양평 두물머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곳.
즉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꾸준히 주장해온 홍 대표가 비로소 '결별 선언'이 이뤄지는 순간 보수통합을 의식해 이곳을 찾았다는 해석을 낳았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 두물머리에 갔다 왔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서 두 강이 만나는 것처럼 보수우파 통합도 이루고, 보수·진보 통합도 이루고, 나아가 남북 통합도 이뤘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을 생각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제 박근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심만으로는 보수우파들이 다시 일어설 수 없다. 그러기에 현실은 너무 냉혹하다"며 친박 청산의 필요성과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지난 8월 대구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박 전 대통령의 출당문제를 공개적으로 처음 거론했다. 이후 추석 연휴 직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친박계 청산 작업을 10월 중 집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당내 친박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들에 대한 징계를 결단한 것은 '생사의 갈림길'이라 할 수 있는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할 때 더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바른정당을 향한 국민당의 적극적인 구애라는 돌발 변수가 급부상하며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통합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홍 대표가 또다시 보수통합의 불씨를 지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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