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독일의 세계적인 기업인 지멘스가 유럽의 화력발전 퇴조 분위기 속에 발전 부문을 위주로 대규모 설비 감축 및 감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쥐트도이체차이퉁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멘스는 전 세계 23개 사업장 가운데 11개 정도를 매각하거나 폐쇄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멘스의 전체 직원은 3만 명 정도로 이 가운데 1만2천 명은 독일의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멘스는 옛 동독지역의 에르푸르트에서 발전설비 공장을 매각했고, 작센주(州)의 공장 문을 닫았다.
대규모 감원도 불가피하다. 노조 측은 반발하고 나섰고, 경영진은 11월 초에 고용문제와 관련한 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다.
지멘스의 이 같은 방침은 유럽 등에서 화력발전 부문이 퇴조하고 재생에너지 부문이 커진 탓이다.
지멘스는 최근 발전설비 수주 부진에 시달려왔다.
유럽에서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로 화력발전의 퇴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 가고 있다.
독일은 2022년까지 탈(脫)원전을 선언하면서도 화력발전은 석탄산업을 위해 보호하는 경향을 보이나, 이미 전력회사들은 탈화력 준비에 나섰다.
독일의 주요 전력회사인 EnBW는 지난달 장기적으로 기존의 원전 및 화석 에너지 발전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를 위해 EnBW는 2025년까지 투자금의 80%를 재생에너지와 시스템 개선에 투자하고 전기차 충전 사업 등 새로운 사업분야로 진출하기로 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