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락까 미래, 연방제 시리아 틀에서 주민이 결정"…"시민委가 자치"
터키 에르도안 "락까에 테러 지도자 포스터"…SDF와 협력한 美 비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옛 '수도' 락까를 장악한 쿠르드·아랍연합군이 도시의 통제권을 중앙정부로 넘기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시리아민주군'(SDF)은 20일(현지시간) 시리아 락까를 IS로부터 탈환하는 군사작전에서 승리한 것을 축하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했다.
SDF 대변인 탈랄 셀로 준장은 "마무리 작전을 종료한 후 도시 통제권한을 락까 시민위원회에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
락까시민위원회는 6개월 전 SDF에 의해 '현지 관리'로 구성됐다. 쿠르드계 인사와 지역 부족장이 그 주축이다.
셀로 준장은 "락까주(州)의 미래는 민주적인, 탈중앙집권·연방제 시리아 틀에서 주민이 결정할 것"이라며 "주민이 스스로 행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모든 나라와 병력, 인도주의 기구에 락까 재건에 참여하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미군을 등에 업은 SDF는 락까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발표했다.
IS는 락까를 장악한 지 3년 9개월 여 만에 도시에서 쫓겨났다.
셀로 준장은 "락까 해방은 시리아 대테러전에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면서 "이 승리를 전 인류에 바친다"고 자축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SDF의 행사장에 압둘라 외잘란의 얼굴이 담김 대형 포스터가 걸린 사실을 지적하며,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서 쿠르드계와 협력하는 미국을 거듭 비난했다.
외잘란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의 지도자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터키 마르마라해 이므랄르섬에서 19년째 복역 중이다.
PKK는 터키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테러조직으로 분류됐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이 락까에 테러 리더의 포스터를 걸어놨다"며 "미국은 이걸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유럽 각지의 외잘란 지지자들의 시위를 거론하며 "(유럽과 미국이) 대테러전에서 터키 편이라고 말하지만, 그것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