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입학생 중 흑인은 1% 불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교육부 차관을 지낸 흑인 하원의원이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가 "사회적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백인우월주의에 입각한 인종차별)"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야당인 노동당 소속 데이비드 라미 하원의원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2010~2015년 신입생 현황을 20일(현지시간) 공개하면서 이같이 비난했다고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라미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케임브리지대는 1만8천864명의 신입생을 받아들였는데 이중 흑인은 1.4%(259명)를 차지했다.
이외 아시아(중국 제외)인이 7.1%(1천341명), 중국인이 2.8%(528명), 혼혈이 5.2%(980명) 등이었다. 백인은 80.2%를 차지했다.
옥스퍼드대는 이 기간 입학을 허용한 학생들이 흑인 1.1%, 백인 74%, 기타 25% 등을 각각 차지한다고 공개했다. 케임브리지대에 비해 간단한 정보만 제공했다.
영국 전체 인구에서 흑인 비중은 2011년 인구센서스 기준으로 3%가량이다.
라미 의원은 두 대학의 많은 칼리지가 입학을 허용하면서 나라 전체 인구분포를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사회적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매년 400여명의 흑인 학생이 A-레벨(영국의 수능에 해당)에서 3개 이상의 'A' 등급 성적을 받는다"면서 하지만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에 입학을 신청하는 이들은 소수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이들 대학이 입학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이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81%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 또는 기업의 간부인 부모를 둔 가정의 자녀들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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