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리나<슬로바키아>=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은 20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 지역에 있는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독려했다.
정 의장은 이 자리에서 "기아자동차가 유럽 지역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다는 조사결과를 봤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이 대단한 발전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안드레이 키스카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기아차 공장에 대해 '로봇들이 춤추듯 최고의 기술력을 구현하고 있다'고 하더라"라면서 "슬로바키아 정치 지도자들이 좋게 인식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질리나 공장에서 정 의장을 맞이한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해외에서 더 좋은 성과를 내서 한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고, 국내 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의장이 노사관계에 대해 질문하자 박 사장은 "슬로바키아 내에 정치적인 문제가 조금 있지만, 현지 법인은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현지 인력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0월 초 슬로바키아인 부사장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현대·기아자동차의 친환경차 연구·개발(R&D) 현황에 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 의장이 "한국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시대에 뒤처지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다"고 질문하자 박 사장은 "전기차는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고, 또 아파트가 많은 한국의 환경을 고려하면 충전 인프라 보급이 더딜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결국은 수소차로 발전 단계가 나아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정 의장은 전날에는 슬로바키아 수도인 브라티슬라바에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인들과 오찬간담회를 했다.
참석자들은 현지 노동력 수급 문제, 임금인상 요구와 관련한 애로사항, 질리나 지역과 체코 오스트라바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필요성 등에 대한 의견을 냈다.
정 의장은 "이번 순방으로 러시아와 폴란드, 슬로바키아를 다녀보니 한국의 산업 역량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면서 "기업인들 한분 한분의 활동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바꿀 수 있다. 책임의식과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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