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격받으면 핵무기 사용할 것…김정은, 美 공격의도 없어"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미국의 북한 권위자 중 한 명인 수미 테리 전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군사옵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극적 대북 발언과 관련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는 수사에도 불구하고 대북 선제 타격 또는 예방타격은 어떤 종류라도 대참사를 초래할 매우 위험한 옵션"이라고 말했다.
재미 교포로 중앙정보국(CIA) 대북 분석관도 지낸 테리 전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여성외교정책그룹 북한 토론회에서 "북한은 이미 20~60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핵보유국으로 한국과 일본을 핵으로 공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북한은 이미 1만4천 개의 재래식 포대를 2천만 명이 사는 수도권에 겨냥하고 있고, (타격까지) 60초 정도 걸릴 것으로 얘기한다"면서 "북한은 군사 공격을 받으면 보복할 것이고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강경파 일각에서 거론돼온 대북 군사옵션 사용을 강력히 경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핵 능력을 완성하는 시기에 대해 "아마도 그런 능력을 보여주기까지 1년 정도 남은 듯하다"고 예측했다.
테리 전 보좌관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는 "자살하고 싶어 하지 않고 이념적이지도 않다"면서 "죽고 싶어 하지 않고, 미국을 공격할 의도도 없다"고 평가했다.
테리 전 보좌관은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과 관련해서는 "지금 한국에서 인기 있는 말이 코리아 패싱"이라며 "강경파든 진보든 보수든 모든 사람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 때문에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불안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마 진보 진영은 몇몇 군사옵션이 가능해질까 봐 불안하고, 강경파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제치고 중국에 가서 시진핑 주석과 협상할까 봐 불안하다"고 주장했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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