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권리당원 100만시대…"선거특수·지지율 고공행진 효과"

입력 2017-10-22 05:00  

與 권리당원 100만시대…"선거특수·지지율 고공행진 효과"

'100만 당원운동' 이후 76만 이상 급증…전국서 입당 러시

"지방선거 승리 기대감…예비후보자간 지지자 유치 경쟁 치열"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00만 권리당원 시대'를 열었다.

22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당비 납부를 약정하는 권리당원 입당자 수가 1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민주당이 '100만 당원운동'에 착수한 지난 6월 초(24만 명)에 비하면 무려 76만 명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 연말까지 권리당원을 50만 명까지 모은 뒤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100만 명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였음을 감안하면 이는 당내에서조차 예상하지 못한 '조기 초과 달성'인 셈이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가 쏠려있는 수도권과 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이 급증세를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북과 전남, 광주에서 권리당원이 4개월간 30만명 안팎 늘어났다"면서 "수도권도 비등한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하지만 정권교체기를 거치면서 당세가 확장 중인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4만 명 이상 권리당원이 늘었다고 한다.

충청 지역에서도 충남에서만 7만 명이 느는 등 권리당원 가입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급증세는 내년 6월 지방선거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공천 경선 시 권리당원의 투표를 반영할 수 있도록 한 당헌·당규 규정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이 각자 지지자들의 권리당원 가입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 때 당원으로서 권리행사를 할 수 있는 권리당원의 입당 기준 시점을 9월 말로 정했기 때문에, 서둘러 입당하는 사례가 많았다는 후문이다.






한 시당위원회 관계자는 통화에서 "예비후보자들 간의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9월 막바지에는 입당 원서가 거의 쏟아져 들어오는 수준이었다"면서 "데이터베이스 입력하는 작업만 해도 2주가 넘게 걸렸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 특수' 이외에 문재인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관망하던 유권자들의 자발적 입당이 권리당원 폭증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다.

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70%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정당지지율도 48%로, 한국당(12%), 국민의당(7%), 바른정당(6%), 정의당(5%)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일각에서는 권리당원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의 혁신안을 추진 중인 정당발전위원회의 활동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정발위는 현재 권리당원의 자발적 모임인 당원자치회를 5천 개가량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당원이 운영하는 식당 등 사업장과 당원자치회의 위치를 구글맵 위에 표시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한 애플리케이션 '나는 민주당이다'를 출시하는 등 당원의 온·오프라인 연계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hr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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